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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달러구트 꿈 백화점 _ 이미예유용한 정보 2020. 12. 2. 09:30반응형
나는 원래 잠을 좀 잘 자는 편인데, 며칠 잠을 설친 다음날에는 하루종일 피곤하고 너무너무 힘들었다.
기분도 별로 안좋고.
아마 어떤 악몽들도 꾸었겠지
그리고 꿈을 꾼 날 아침에는 잠에서 깨자마자 꿈에대해서 생각해보고, 꿈에따라 기분이 달라지기도한다.
이 책 속 세상에서는 꿈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팔고, 그 꿈을 꾼 사람들이 다음날 느끼는 느낌이나 감정들로 꿈 값을 받는다.
황홀함, 기쁨, 우울함, 설레임 등등을 꿈값으로 받는다는 설정이 참 귀엽고도 동화같다.
꿈 백화점에서는 층마다 다른 종류의 꿈을 판매하는데,
밤에꾸는 꿈, 동물들을 위한 꿈, 낮잠을 잘때 꾸는 꿈 등등..
그리고 특별하게는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 꿈 (70년짜리도있다),
죽은사람이 보내는 꿈(죽기전에 받을 사람을 지정해 예약을 해놓고 간다) 등등..
크리스마스에 가장 많이 팔리는 꿈 중 하나가..
나는 '산타가 나오는 꿈, 선물받는꿈, 눈내리는 동화마을 등등' 그런 것들을 생각했는데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놀러나간 가족들이 비운 텅빈 집을 하루종일 잠으로 채우는 반려동물들의 꿈이라는게 인상깊었다.
가족들이 전부 나가있어서 집에 혼자 남은 동물들은 할 게 자는것과 꿈꾸는것밖에없고 그래서 반려동물들이 꿈을 많이 사간다고...ㅜㅜ
책 속 이야기에서 집에있을 강아지를 생각해 크리스마스날 일찍 귀가한 가족들이
꿈에서 열심히 산책을 하는지 눈을감고 뒤집어진 채 달리기를 열심히 하고있는 강아지의 모습에 웃는 장면이 묘사되었는데 너무 동화같고 아름다운 장면이 내 머릿속에 그려졌다.
난 이 책에서 나오는 마지막 에피소드인 '할머니와 카라멜마키아또' 꿈도 인상 깊었는데
할머니가 너무너무 그리워지고 보고싶어지는 내용이었다.
손자와 함께 카페를 찾은 할머니가 너무 쓴건 싫으니 손자가 카라멜마키아또를 추천해줘서 마셨는데 너무 달아서 손자의 아메리카노를 마셨더니 그건 또 너무 쓰더라면서
할머니는 왜 카라멜이라는 글을 못 읽는지.. 그런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할머니가 보고싶어졌다.
우리할머니 글씨도 잘쓰고.. 몇년 전 어떤 날은 할머니가 메모지에 가갸나냐노뇨 이런걸 쓰고있길래 (순서대로 말고)
왜 쓰는거냐고 물어보니까 재미로 썼다고 했었는데..
그런것도 다 사진으로 찍어놓고 영상으로 찍어놓을걸 그랬다.
그래도 고모들이 할머니랑 카페도 자주가고 나도 고모들이랑 할머니랑 카페 자주갔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런 기억들이 생각나서 더 좋았다.
아무튼 지금은 할머니 잘 못들으셔서 통화도 자주못하고. 많이 그립다. ㅎㅎ..
이렇게 꿈이라는 주제로 이 책에서는
현대인들이 힘들때 공감할 수 있는 내용, 가족에대한 이야기, 사랑, 취업, 꿈, 반려동물과 삶과 인생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왜, 푹 자는 것만으로 어제의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든, 여기 이 백화점에서 파는 좋은 꿈을 꾸든,
저마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은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거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잠든 시간도 더는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게 되죠... ' 24쪽
[출처]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합니다. 이미예
요즘 그림도 마음대로 안그려지고
사는게 마음대로 안된다는 생각에 어제 저녁 9시에 잠자리에들었고 오늘아침 9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아무 꿈도 꾸지 않았는데
확실히.. 잠이라는 것은 지나간 시간을 보듬어주고 내일을 위해 나 자신을 충전하는 느낌이다.
오늘 아침 일어났을때까지만 해도 "아 또 오늘이네. 오늘은 어제처럼 우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세수를 하고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괜찮아졌는지 춤도추고 장난도 치는 나를 발견했다....ㅎㅎ
그러다가 남편에게서 "어제 잠 많이자서 기분 좋은가보네?" 라는 말을 들었다.
평생에서 잠자는 시간이 1/3이라 어떻게보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잠을 많이 자는게 좋은 것 같다. 6시간자면 못버티겠어...... 한 8시간은 자줘야하는 몸뚱아리 :)
잠과 꿈이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어떻게 이렇게 동화같은 이야기를 생각해낼 수 있는지 너무 신기하다.
게다가 반도체 회사를 다니던 분이라고하던데...
작가님의 다음 책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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