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학창시절에 권장도서라는 책들을 읽은 기억이 없다...
읽긴 읽었겠지만 왜 기억이 안날까?ㅋㅋ
정말 정말 유명한 책이기도하고
교훈이 많은 책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왠지 하라고하면 하기싫고 읽으라고하면 읽기싫은 게 사람마음.... 그래서 안 읽었던 책인데
이번에 왠지 끌려서... 읽기시작했고
책의 내용은 아주 쉬워서 술술 넘어갔던 그런 책이었다.
모리 코치(교수님)과 매주 화요일마다 나눈 이야기들을 토대로 쓰여진 책인데 죽음을 앞두고 한 이야기들이어서, 그리고 몸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루게릭 병을 앓고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뱉어진 말들로 이루어진 글이라 그 내용들이 더 깊이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실제 이야기이기도 하고..
죽게되리란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자기가 죽는다고 아무도 믿지 않지. 만약 그렇게 믿는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될텐데
p.110
맞다. 어쩌다 태어나서 저절로 주어진 하루하루란 시간이 사실은 정말 소중한 것인데...
어떤 날은 누워서 티비를 보다가 시간을 다 보내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기싫어서 무기력하게 짜증만 내다가 하루를 보내고
어떤 날은 소중한 누군가와 싸운 후 화해하고싶지 않아서 자존심부리다가 몇시간, 며칠을 그사람과 화해하지않고 마음불편하게 지내고
어떤 날은 내일 해야지 하면서 자기가 해야하는, 하고싶은, 그 어떤 일들을 미루기만하고...
나도 당연하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정말 아무의미없이 보내버린 그런 날들이 너무 많다.
그래도 나는 조금 감성적인 편이어서
20대중반 백수시절에 우리강아지랑 집에서 취업준비를 하면서 마음은 너무너무 힘든데
그래 내가 언제 또 우리강아지랑 이렇게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보겠어
이시간을 즐겨보자 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고,
누군가와 싸웠을 때에도 돌아서면 마음약해져서 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상대방이 그러는데에는 다 이유가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먼저 사과하고.. 그런 적이 많다.
그런 거 보면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귀찮다고 미루고 미루고 하는 것들이 정말 정말 많지만...ㅋㅋ
정말 내가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살면 생각 자체가 좀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내일 죽을까봐 안해도돼 라는 생각보다는 내일 죽으면 못하니까 오늘 하자 라는 방향으로 생각해야겠지만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네
p.222
책 속의 모리라는 사람은 죽기전에 죽기전장례식(?)을 하기도 했는데
죽고나면 집도, 차도 필요없고 그저 사람과 관계만 남는다는 의미에서 죽기전 장례식은 의미가 깊은 것 같다.
죽기전 장례식을 통해서 관계속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다 해소하고 죽을 수 있다면....
죽고나서 주인공 없이 손님들만 모여서 슬퍼하고 애도하는 장례식 보다는
죽기전에 내가 살면서 하지못했던 말을 해야 할 사람, 용서를 해야할 사람, 용서를 구하고 싶은 사람, 사랑한다고 말해줄 사람, 그 모든 사람들을 모아서 죽기전에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삶 마감을 준비하는 좋은 자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진정한 의미의 장례식이 아닐까..?
죽고나면 죽기전에 하고싶었던 말들을 더이상 할 수 없으니..
죽기전에 해야만 했던 말, 만나야만 했던 사람들을 다시는 볼 수 없으니 말이다.
물론 죽기전에하는 장례식까지 하지않더라도
살면서 관계속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때그때 해소하고,
오래두고 후회하지 않는, 그야말로 죽기전에 후회할 만한 것을 만들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자세가 있다면 더 좋겠지.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지 않는것이기때문에..
죽고나서
그사람 잘죽었다 라는 말보다
좋은 사람이었지 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게 성공한 삶 아닐까?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저자미치 앨봄출판살림발매2017.06.16.
왠지 이 책은....
영어책으로도 너무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을 것 같은데.......
영어책으로도 읽어보고싶다!!
모리가 한 말을 영어로 읽으면 번역본을 읽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와닿을 것 같아서..